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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제2회 아름다운 연극상 수상 취지

등록일 : 2020-12-31 조회수 : 179 작성자 : 관리자

2020년 제2회 아름다운 연극상 수상 취지

 

아름다운 연극상을 이어가며

 

201912월 어느 한적한 저녁, 연극을 함께 본 이들이 조촐하게 모였습니다. 처음에는 그날 본 공연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점차 화제는 우리에게 필요한 무언가로 좁혀지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우리 연극에 필요한 어떤 것이면서, 근본적으로 우리가 갈구하는 근본적인 것이었을 겁니다.

그때도 연극계에는 이미 각종 상이 존재했고 이미 각각의 상이 각자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존의 상은 규제와 편견에 자유롭지 못한 한계도 분명 지니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규제와 편견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자유롭고 제약 없는 상을 희구하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그 상이 우리가 처한 규제로부터 우리를 자유롭게 하고 우리의 막힌 상상력을 해방시킬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 때문이었을 겁니다. 이 믿음은 막연했지만 우리는 이러한 믿음을 이미 공유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그러한 상을 제정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 후로, 1년이 지났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우리는 그날 밤의 조촐한 모임을 잊지 않고자 했고, 그때의 초심을 지키고자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1년은 모든 이들이 기억하는 대로, 그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는 참담한 한해였습니다. 제대로 기동할 수 없는 사람들로 인해 무대에 오르지 못하는 연극이 속출했습니다. 어려운 시절이었고 가슴 아픈 기억이었습니다.

신기한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극은 어떻게 해서든 무대를 찾아왔다는 점입니다. 배우들은 간신히, 그리고 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그 어떤 기회보다 소중하게 여길 줄 알게 되었습니다. 다시 무대에 오르지 못할 것처럼 생각하며 오른 무대도 적지 않을 것입니다. 연극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던 관객들도 변했습니다. 숱한 공연을 보아야 한다는 푸념을 일삼던 이들도 불평이 아닌 바람을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중단된 연극은 우리가 그토록 누려오던 연극의 자유를 일깨워 주었습니다. 그러자 연극은 다시 살아날 수 있었고, 우리 곁에 남을 수 있었습니다. 그것이 연극의 힘이었습니다.

아름다운 연극상은 본래 지치고 힘을 잃은 이들에게 보내는 우리의 마음이었습니다. 연극을 위해 아름다운 날들을 바친 이들에게, 아름다운 공연을 위해 헌신하고 노력한 연극인에게, 지난 행보에 지쳐가는 아름다운 동료들에게, 우리는 우리의 존경과 격려를 보내고 싶었습니다. 따지고 보면 이 상은 그 작은 취지와 연극을 향한 의지 외에는 그 어떤 명분도, 자랑도, 심지어는 권위도 없는 상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상이 이 세상에 꼭 필요하다고 여깁니다. 만신창이가 되고 기사회생을 경험한 2020년 우리 연극계에게는 더욱 그러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2020년에도 이 상을 계속 잇기로 결심했고, 고심과 토론을 거듭하여 2020년 수상자를 결정했습니다.

 

2020년 열악한 여건 속에서 연극인들은 꾸준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또 소중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숨겨져 있던 보석 같은 아름다운 연극인을 더 선명하게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2020아름다운 연극상수상자로 추천된 연극인 조세현이 그러한 사례일 것입니다. 간혹 이어져야 했던 공연에서도 그는 항상 당당했고, 또 진중했습니다. 그래서 그가 묵묵하게 지켜낸 자리는 유달리 묵직했고 또 소중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연극이라는 복잡한 세계 속에서도 조명이라는 한 떨기 꽃을 소중하게 여길 줄 알았습니다. 조명이 하나의 독립된 세계가 되어야 한다고 믿었으며, 그 믿음을 개화시키기 위하여 조명이라는 꽃을 아름답게 가꿀 줄도 알았습니다. 지난 그의 열정과 함께 2020년 우리 연극을 위해 분주하게 노력한 그에게 2020년 아름다운 연극상을 드립니다. 이 상을 계기로 조명이 빛의 단순한 방사가 아니라, 색과 빛의 조화된 디자인이어야 한다는 신념을 더 굳건하게 지켜가기를 희망합니다.

연극을 아는 사람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조명디자이너 조세현의 빛살은 남다르고, 그의 빛은 무대 위의 배우들을 남달리 빛나게 한다고 말입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면서도, 연극이라는 복잡다단한 세계에서 중심을 잃지 않고, 편견과 무지의 깊은 어둠 속에서도 조명 한 길을 걸으며, 연극의 길이 조명의 길과 통할 수 있다는 신념을 묵묵히 실천한 조명디자이너 조세현에게, 2020년 아름다운 연극상을 드립니다. 이 상이 그에게 아름다운 자극이 될 수 있기를, 아울러 소외된 연극 분야를 일깨우고 그 분야에서 노력하는 이들에게 작은 격려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아름다운 연극상을 위한 두 번째 모임

허은, 박찬영, 정봉석, 조일영, 최은영, 김남석 배상

 

 

 

코로나 19로 인해 아름다운 연극상시상식은 20212월 말 경에 시행하기로 잠정 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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